여행의 기술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작가와는 개인적으로 2번째 만남인 셈이다.

아니다.

처음 만났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반정도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덮어버렸으니 1.5번째정도 되려나...

아무튼 그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너무 난해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쉬운 말로 풀어내도 어려운 사랑 이야기를 작가의 이해하기 힘든 문체로 풀어내니 한장한장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책갈피가 책의 반정도에 꼽힌채로 책장에 방치되어 있다.

그 후론 그를 만날 일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2007년 여행을 떠나기 마음을 먹고 '여행의 기술'을 펼쳤을 때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만난 그는 이전보다 나에게 쉽게 다가왔다.

그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한장의 그림이 그려진다.

그는 부분부분 그림을 그려나가듯 주변 사물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 자신의 심리상태까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세계에 우리들을 초대한 후 그 안에 있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의 기술도 마찬가지였다.

작가가 떠난 여행지에서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그곳을 방문했었던 예술가들의 경험과 어울어져 표현된다.

그 경험은 때론 시일수도 있고 그림일수도 있다.

그렇게 여행을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생각은 작가의 생각과 함께 여행의 기술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드는 생각들은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에 등장한 데제생트 공작의 생각과 공유하며 풀어냈으며 여행을 하면서 들르게 되는 항구, 부두, 역, 기차에 대한 생각들은 샤를 보들레르가 남긴 시와 호퍼가 그려낸 그림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여행에 대한 기술들을 우리 앞에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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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상상의 매개체는 여행 팜플렛이 될 수도 있고 여행잡지의 소개글일 수도 있다.

그런 상상의 매개체들은 앞으로 방문할 여행지의 기대를 불러일으키지만 막상 도착하면 수많은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데제생트 공작이 그러하였듯 여행을 떠나기 전의 여행지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긍정적)들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여행을 위한 장소들. 예를 들면 여행 중간에 들르는 휴게소나 이동하는 수단인 기차, 비행기에서 우리는 때로 감상적이 되곤 한다.

그것이 단지 혼자라는 이유에서 오는 고독감 때문일까?

아닐 것이다.

여행 중에 느껴지는 고독감은 다른 환경에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이어져 은연 중에 다른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느끼며 그런 기대감은 우리를 감상적으로 변하게 만든다.

낯선 환경의 이국적인 느낌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며 기존의 고향에서 갈망하였으나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움이 익숙함으로 변하는 순간 더이상 이국적인 것은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 된다.

목적이 없는 여행은 죽은 것과도 같다.

도시에 대한 증오는 시골의 동경으로 연결된다. 사람은 환경(사람이거나 사물)에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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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메모지에 적었는데 그것들을 옮긴 것들이다.

위에 적은 생각들은 책에 단편적 부분을 보고 적은 것일뿐 책에는 더 많은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쓰여져있다.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 중이라면 꼭 읽고 가기를 권한다.

목적 없이, 준비 없이 떠난 여행은 그저 방랑일 뿐이니까.

by 하늘은블루 | 2007/01/11 19:06 | - 도서 | 트랙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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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감자 at 2007/01/21 11:08
여행에 관한 철학책이죠..ㅋㅋ
Commented by 하늘은블루 at 2007/01/24 00:00
여기에도 고감자님의 자취가 :-)
철학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너무 어려워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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