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제목: 미스 리틀 선샤인

원제: Little Miss Sunshine

홈페이지: http://www.foxkorea.co.kr/mis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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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영화 + 로드 무비 + 코메디 영화

내가 느낀 미스 리틀 선샤인의 장르이다. 

보고난 뒤에 퍼펙트월드가 생각났고 글을 쓰면서 가족의 탄생이 생각났다.


살인, 반전, 치정 같은 자극적인 소재뿐인 영화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성공의 9단계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정작 자신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아버지와 마약중독자에 색을 밝히는 할아버지.

동성애인의 변심과 인해 자살시도를 한 프루스트의 전문가인 외삼촌과 항공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묵언수행을 하는 오빠.

식사를 준비하기 귀찮아 항상 치킨만을 식탁에 올려놓는 엄마와 이들 모두를 가족으로 둔 우리의 귀여운 올리브.

언뜻 보아도 평범하지 않은 이들은 올리브의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출전을 위해 머나먼 길을 동행하게 된다.

출전대회로 가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며 그 일들은 서로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극중 가족의 의미는 고장난 자동차를 통해 은유적으로 나타난다.

클런치가 고장 난 자동차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고장난 자동차일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다른 자동차를 타고 싶어도 고장난 자동차만이 유일하게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것이다.

고장난 자동차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고장난 부분들이 있었다.

고장난 그들은 타인들이 보기에는 패배자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서로는 유일한 가족이다.

드웨인이 아무리 'I Hate Everyone'이라고 쓰고 가족들을 미워해봐도 그들은 드웨인에게 가족인 것이다.

세상 모두 나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끝까지 나의 편이 되어주는 가족.

극중에서 올리브의 춤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이상한 춤으로만 보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가 할아버지와 함께 그 춤을 위해 준비해온 시간들을 아는 가족들에게는 그것은 단순한 춤이 아닌 그 이상 것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족들 모두는 올리브의 춤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무대로 나가 같이 흥겹게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이다.

다함께 밀고 달려야 갈 수 있었던 자동차처럼 그들도 서로 아끼고 이해함으로서 가족으로서 끈끈하게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할아버지를 위한 올리브의 춤은 보기 좋게 대회를 망쳐버리고 문짝마저 떨어져버린 자동차는 입구 차단기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F**K이라는 드웨인의 대사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 계속 할아버지가 올리브에게 했던 진정한 실패자란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던 대사가 계속 머리에 남아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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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다른 경험을 하길 원한다.

신데렐라가 공주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17대1로 싸우고도 멀쩡한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들을 즐겨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정말 좋았다라고 느끼는 영화들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영화들이다.

영화를 보면서 꿈꾸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영화 속의 현실적인 부분이 더 와닿는게 아닐까라고 추측해본다.

 

by 하늘은블루 | 2007/02/05 18:58 | - 영화 | 트랙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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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그녀, 가로지르다 at 2007/02/05 21:23

제목 : 미스 리틀 선샤인=패배자를 위한 찬가
“패배자가 되면 어떻게 하죠? 아빠는 패배자를 싫어해요…” (올리브) “얘야, 패배자가 뭔지 아니? 지는 게 두려워 아예 도전조차 안하는 사람이야.” (할아버지) -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할아버지와 손녀 올리브의 대화 - 최근에 본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난 주저 없이 ‘미스 리틀 선샤인’을 꼽겠다. (원제가 ‘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인데 왜 ‘미스 리틀 선샤인’으로 국내 개봉 제목을 바꿨는지 당최 모르......more

Tracked from 나무피리의 하얀사과빛 .. at 2007/02/05 22:15

제목 : 올리브, 올리브, little miss sunshine
블로그 여기저기서 감상글을 읽고는 봐야겠다 생각했고 결국 보고 말았다. 가족영화이지만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고, 가족영화이기에 담겨 있을 따뜻한 가족애도 느껴져서 좋았다. 자신이 만들고도 뿌듯해해서 어디든 '절대무패 9단계'를 적용하고자 하는 아버지 리처드, 그런 남편을 못마땅해하며 2주째 가게에서 사온 닭튀김으로 식사를 내놓는 엄마 셰릴, 항공학교에 가려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며 침묵선언을 한 드웨인, 헤로인을 복용해 선셋 먼로라는 노인시설......more

Tracked from lunamoth 4th at 2007/02/11 03:09

제목 :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
2006.12.21 개봉 | 15세 이상 | 101분 | 코미디,드라마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성공과는 거리가 먼 성공학 강사 아빠 리차드, 개중에 "평범"해보이는 드웨인과 올리브의 엄마 쉐릴,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살을 기도한 마르셀 프루스트 전문가 외삼촌 프랭크, 니체에 심취해 "묵언수행"(?) 중인, 비행사를 꿈꾸는 오빠 드웨인, 어린이 미인 대회 - 리틀 미스 선샤인 - 의 주인공을 꿈꾸는 당찬......more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7/02/05 22:15
트랙백해주셔서 건너왔어요.
이 영화, 단순히 콩가루가족의 이야기만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
다같이 밀다가 한 사람씩 타고나면 출발하는 노오란 작은 버스처럼요.
Commented by 하늘은블루 at 2007/02/09 18:55
아직도 올리브의 볼록 나온 배가 잊혀지질 않아요 :-)
Commented by at 2007/02/16 11:58
오오 잘썼다 ㅋㅋㅋ
Commented by 하늘은블루 at 2007/02/19 12:42
진짜? 그냥 하는 말이지? ㅋ
Commented by 골룸 at 2007/03/07 15:24
오오... 제가 좋아하는 두 영화를 더불어 연상하셨군요. 퍼펙트월드와 가족의탄생이라니!!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는 미처 떠올리지 못했지만 이 글을 읽으니 과연 그렇군요. 더불어 '다섯은 너무 많아' 라는 영화도 한번쯤 떠오를만합니다. ^^
Commented by 하늘은블루 at 2007/03/08 00:01
다섯은 너무 많아!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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